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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생활정보

독일 베를린 미용실 HAARWERKSTATT 커트 후기

여자친구가 드디어 머리를 커트할 때가 되었다. 내가 커트 해 준다고 하니 절대로 못믿겠다고 한다. 내 머리는 너가 잘라주면서 왜 나는 안되는지..... 결국 미용실에 가기로 했다. 독일에 오고 처음 가는 미용실이라서 그런지 한인 미용실을 갈지 현지 독일의 미용실을 갈지 고민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먼저 베를린에 있는 여러 한인 미용실에 카톡으로 문의도 넣어보았지만 커트만 하는데도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그 가격에 비해 좋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즉 한인 미용실은 가성비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독일의 대중적인 미용실을 가기로 결정! 그리고 알아보던 중 HAARWERKSTATT 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방문한 HARRWERKSTATT는 한국의 주노헤어 같은 체인점 이라고 생각하면 좀 쉽다. 독일 전역에 있으며 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에서 기다렸다 바로 머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거주하는 베를린에만 7곳 이상이 있으며 독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굉장히 큰 미용실이다. 참고로 일요일은 영업 안 한다.



이렇게 HAARWERKSTATT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헤어 디자이너들 프로필이 뜨는데 아쉽게도 한국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일본 사람이 보인다! 언뜻 일본인 헤어 디자이너가 섬세하게 커트를 잘 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서 바로 얼굴과 이름을 확인한 뒤 일하고 계시는 매장으로 달려갔다.



간판이 보인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여자 남자 상관없이 커트 15유로. 한국에서 다니던 미용실보다 커트가 만원 이상 저렴하다. 매달 가격 변동이 있긴 하지만 15유로 전후 정도 된다.



오잉? 불행하게도 휴가 기간이라 2명의 헤어디자이너만 일한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가 홈페이지에서 본 일본인 디자이너가 계신다!



입구에 대기하는 의자가 있고 옆에 번호표를 뽑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위를 보면 전광판이 2개가 있는데 자기 번호가 뜨면 들어가면 된다. 왼쪽이 미용 오른쪽이 머리를 감겨주는 번호판이다. 한국과 동일하게 머리를 한번 감고 커트하는 시스템이며 여기서 주의사항! 이곳은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번호가 뜨면 원하는 디자이너가 있다고 꼭 말해야 한다. 참고로 담당하게 되는 디자이너가 머리 또한 감겨주기 때문에 Waschen에 본인 번호가 뜬다면 과감하게 "원하는 디자이너가 있어요 저 분으로 해주세요" 라고 말하자.



독일 미용실 안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머리를 감고 기다리는 중이다.



드디어 머리 자르기 시작! 혹시 몰라서 친구한테 부탁해 일본어로 이렇게 커트해주세요 라고 적어가서 보여주고 사진도 보여줬다. 굉장히 친절했다. 머리 설명하는데만 10분정도 소요된 것 같은 느낌...



굉장히 차분하고 섬세하게 커트하신다. 한국 헤어 디자이너들에겐 화려한 손놀림이 있다면 이분에게는 침착함과 섬세함이 있다. 빗질 한번 쏵 ~ 하고 쏘각~ 쏘각~ 그리고 몇 초간 진지하게 생각하시고 싸각~ 싸각~ 머리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는.... 커트하는데 오래걸렸다.



커트가 끝나면 바로 계산을 하고 나오면 된다. 우리는 CUT & GO (커트하고 머리를 감지 않고 말리고만 가는 것)을 선택해서 딱 15유로만 나왔다. 독일 사람들은 보통 CUT & GO를 많이 하며 추가로 머리 감고 스타일링을 한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가격에 비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팁으로 2유로 더 드리고 나왔다. 팁을 꼭 줘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방문한 HARRWERKSTATT 미용실은 서비스 면에서도 굉장히 좋았고 가격 또한 착했다. 독일어을 잘 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았지만. 디자이너 분께서 친절하게 손 발로 그리고 행동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만족스러운 커트가 되었던 것 같다. 독일에 계신 분들도 언어가 잘 안 된다고 겁부터 먹고 한인 미용실만을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