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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정착준비

독일 대표 거주 형태인 Wg와 Wohnung의 장단점

독일에서 워킹홀리데이 혹은 유학을 오기 위해 집을 구하시는 분들은 WG(쉐어하우스)에 들어갈지 개인 Wohnung(원룸 혹은 투룸)에 들어갈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금적적인 문제 때문에 WG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혹은 화장실 부엌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쓰는 게 싫어서 원룸을 고집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는 만큼 각각의 거주 형태의 장단점을 내 경험에 비추어 비교해보려고 한다.



1. WG (쉐어하우스)



WG는 베게라고도 하며 큰 집에서 2명 이상이 각각의 방을 쓰고 화장실, 거실 혹은 부엌을 함께 쓰는 쉐어하우스를 말한다. WG는 크게 여성 전용, 남성 전용, 남녀 공용, 한인 전용이 있으며 룸메이트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독일 생활의 운명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베를린을 기준으로 구역에 따라 350 유로 많게는 550 유로 까지 다양하다. 


장점

WG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월세이다. 아무래도 큰 집에서 각자의 방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공동으로 쉐어하기 때문에 개인 보눙을 구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마음이 잘 맞는 룸메이트를 만난다면 즐거운 독일 생활이 될 수 있다. 서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주기도 하며 여행도 다니고 힘들 때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 줄 수 있어 외로운 독일 생활에서 조금을 벗어날 수 있다. 또한 한인이 없는 WG를 들어갈 경우에는 확실히 한국어를 쓸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언어실력이 더욱 빠르게 향상될 수도 있다. 


단점

위에 언급한 장점만 보면 WG가 정말 좋아 보인다. 그런데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와 잘 맞는 친구를 만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 교류하나 없이 사는 사람들도 보았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싸우는 사람도 보았다. 또한 아무래도 부엌 및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게 사실이며 특히나 외국인과 함께 어우러 사는 경우에는 한국 음식을 해 먹는데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 날에는 눈치 보여서 못 해 먹고 한식당에 가야 하는 이 슬픈 상황은 때론 자괴감이 들게 하고 결국 무리해서라도 원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WG는 룸메이트에 따라서 복불복이 심하다. 또한 입주하기 전에 내가 결벽증이 있는지 혹은 사교성이 좋은지 "이건 아니야!"라고 확실히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지 등등 나의 성격을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웬만하면 한인 WG는 피하자 가격도 굉장히 비쌀뿐더러 독일까지 와서 한국 사람하고 쉐어하면서 살 이유는 없다. 



2. Wohnung (개인집)



보통 혼자서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들 또는 커플, 친구와 함께 독일에 온 사람은 쉐어하우스 대신에 1-2 Zimmer Wohnung을 구하는 편이다.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독일에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5 Zimmer 보눙을 구했으며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월세는 550-750유로 정도로 둘이 살 경우에 1인당 지출 비용은 WG와 비슷하거나 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국에서 자취를 해 봤던 사람이라면 이 시스템에 익숙할 것이다.


장점

벌거벗고 뛰어다녀도, 미친놈처럼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김치가 생각난다면 집에서 김장을 해도 되고 청국장이 먹고 싶다면 끓여먹어도 된다. 노래를 듣고 싶을 때는 볼륨을 높여 들어도 되고 공용 공간이 없다 보니 집을 꾸미고 싶으면 마음대로 꾸며도 된다. 또한 독일 친구들을 룸메이트 눈치 안 보고 집으로 초대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이 굉장히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 보눙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

혼자 개인 보눙에 살 경우에는 굉장히 외로울 수가 있다. 특히나 독일 겨울은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가뜩이나 우울한 날씨는 혼자 있는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한두 번 이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면 벽이랑 대화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또한 커플이나 친구와 함께 살 경우에는 한 방에서 한국어만을 사용하게 되는 환경이라 독일어 습득에 있어서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 


쉐어하우스 대신에 개인 원룸을 잡는 경우라면 자기 자신이 우울증이 있는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지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 보눙을 구할 때는 WG보다 재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대의 집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자기의 금전적인 상황에 따라 보눙 선택의 폭이 좌우될 수 있다.



3. 기타



이 외에도 홈스테이 및 도미토리 형태의 WG가 있다. 대부분의 워홀러들이나 유학생들은 WG나 개인 원룸 형태의 집을 구하기 때문에 깊게 언급은 안하겠다. 홈스테이 같은 경우에는 독일인 가족 집에 방 하나를 얻어 사는 경우가 많고. 도미토리 형태의 WG는(1방에 2명 이상) 사설 학원의 기숙사나 사업형 한인 WG에서 많이 운영하는데 군대 내무반 혹은 대학교 2인 기숙사룸을 생각하면 쉽다. 장단점은 상상에 맡기겠다 ㅎㅎ.


이렇게 몇 가지 독일 대표 거주 형태를 알아보았다. 내가 쓰는 글들이 경험에 비추어 본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물론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결국 거주 형태의 결정은 최종적으로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며 내 글이 단지 그 결정에 있어 조금이라도 참고할 가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