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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독일공부

독일어 학원을 고를 때 중요하게 봐야 할 것들

나는 초기 워킹홀리데이 비자 때는 베를린 VHS(Volkshochschule)에서 약 3달간 공부했으며 지금 유학준비비자를 받고 나서 부터는 하트낙슐레(Hartnackschule)에서 공부하고 있다. 내가 사는 베를린에는 참 많은 어학원이 있어 고민을 오래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학원이란게 선생님 따라서 저렴한 학원도 좋은 학원이 될 수 있고, 비싼 학원이 저렴한 학원보다 못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뒤로는 그냥 가성비 좋은, 즉 저렴하면서도 시스템이 괜찮은 학원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학원 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독일어를 잘 배워나가고 있으며 경험을 토대로 어학원을 고르는데 있어서 팁을 드리고자 한다.



1. 집에서 30분 내로 갈 수 있는 어학원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30분 내로 갈 수 있는 독일어학원을 고르는 것이 좋다. 보통 학원에 매일 가는 경우가 많은데 거리가 멀면 정말 힘들다. 특히나 겨울에... 뭐 이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간혹 유학원을 통해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를 간과하고 무작정 추천하는 학원에 가는 사람이 있는데 많이들 후회한다. 게다가 독일의 지하철은 갑작스럽게 태풍이 오거나 공사로 인해서 일부 노선이 운행을 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일어학원의 거리가 멀거나 환승을 많이 한다면 등교 중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아지며 이는 학원 결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꼭 집에서 30분 내로, 환승은 최대 한 번까지로 갈 수 있는 어학원을 선택하길 바란다.



2. 비싸다고 꼭 좋은 어학원이 아니다.


어학원이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어떤 선생님과 어떤 반 친구들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어학원의 좋고 나쁨이 갈리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초기 베를린 VHS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기초를 잘 다졌으며 거기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 학원을 옮긴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 지금 다니는 하트낙슐레 선생님 또한 좋아 C1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릴 생각이다. C1까지 듣고 난 후에는 다시 VHS의 Daf 준비반을 다닐 예정. 물론 비싼 어학원을 다니면 좋은 동료들과 좋은 선생님을 만날 확률이 높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므로 자기의 자본 상황과 주당 시간 등 커리큘럼에 맞추어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내가 다녔던 독일어학원은 2017년 기준 VHS 약 200유로 하트낙슐레 약 250유로이다. 



3. 되도록 큰 학원으로 가라.


독일어학원을 선택할 때는 되도록 큰 어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은 학원의 경우에는 동시간대에 같은 레벨의 강의가 많지 않아서 만약 선생님이나 반 분위기가 맘에 안 들 경우 다른 반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하지만 큰 학원의 경우에는 같은 시간에 같은 레벨의 여러 강의가 있어서 비교적 반을 옮기기 유연하다. 또 비자나 여러 가지 시험 측면에서 시스템적으로 잘 되어있다.



4. 한국인이 많이 없는 어학원으로 가라.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하트낙슐레의 경우에는 반에 나 혼자 한국인이다. 내 여자친구 또한 다른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역시나 한국인이 없다. 확실히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교류할 일이 많아지고 독일어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독일어 습득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인이 없는 반에 걸리는 것은 순전히 운이기 때문에 일단은 한국인이 많이 없는 어학원으로 가는 것이 확률적으로 좋다. 유학원에서 소개해주는 학원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이 정말 많은 편이며 하트낙슐레 같은 경우에 예전에 한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없다.



5. 주당 20시간 VS 주당 30시간 학원


주당 20시간 수업이 어학 혹은 유학준비비자를 받기 위한 최소 조건이며 일반적인 독일 어학원의 커리큘럼이다. 이 경우에 C1까지 약 1년 정도 소요되며 대부분의 독일어학원이 이 시간을 따른다. 간혹 GLS와 같은 학원의 경우에는 주당 30시간, 약 8개월만에 C1 까지의 수업을 마치는 코스가 있는데 굉장히 한국인에겐 벅찬 코스이다. 실제로 주당 20시간 수업을 듣더라도 따라가지 못해 저녁에 이전 단계의 수업을 다시 듣거나 하는 사람도 많다. 영어권에서 오는 학생들은 주당 30시간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한국인의 경우 외국어에 소질이 크지 않은 이상 쉽지 않다. 8개월 만에 C1까지 수업을 마치더라도 C1 수준의 독일어를 기대하기는 힘들뿐더러 당연히 Daf 시험에서 C1이 나오기는 힘들다. 외국어는 급하게 배울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당 20시간 수업 그리고 복습 예습을 확실하게 하면서 단계를 밟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B1만 돼도 주당 20시간 수업 따라가기 힘들다.


이렇게 몇 가지 독일 어학원을 고르는데 있어서 팁을 정리해봤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어학원을 다니고 좋은 선생님과 동료들을 만난다고 해도 자기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액과외를 한다고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게 아니듯이 독일어 또한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학원을 다니는 중에는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독일어 특성상 A1 한 단계라도 소홀히 하고 지나간다면 후에 높은 단계에 있어서 계속 뒤처지고 정말 심한 경우에는 따라가지 못해 학원을 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세분화해서 학원의 종류와 내가 다녔던 학원 분위기 및 등록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