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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파리

ep1.2 베를린에서 파리 여행

 파리 둘쨋날. 아쉽게도 오늘은 오후 6시에 이지젯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날이다. 비행기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면 좀더 여유가 있었을텐데. 아침 10시 기상. 에어비엔비 퇴실 후 바로 마레지구 MERCI 로 향했다.


<파리 19구 거리>


위 사진이 일반 파리 주택가의 거리이다. 굉장히 지저분하다 개똥도 너무 많아서 바닥만 보고 걸어야 할 정도. 새삼 독일 거리가 깨끗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개인적으로 파리에는 맛집들도 많고 예쁜 샵들도 많아 관광하기에는 좋지만 살고싶은 도시는 아니다(물가, 집시, 지저분하고 좁은 거리 등등의 이유)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Merci>


메르시에 도착! 한국인이 얼마나 많던지. 사방 팔방에서 실장님 팀장님~ 소리가 들린다. 누가봐도 출장차 시장조사 하러 오신 분들. Merci 팔찌 판매 사원도 한국인. 아 맞다 APC 직원도 한국인. 사봉 직원도 한국인. 심지어 사봉 매장앞에는 한국말로 텍스리펀 가능 환영합니다 간판이 있었더라는.



<Merci>


<Merci>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테이블과 의자. 소제가 나무인 줄 알고 만졌는데 철제여서 놀랬다. 의자는 다 다른 모양이였지만 메트한 색상의 블랙으로 통일해 안정감 있으면서도 세련되어 보였다. 나중에 이사하면 인테리어에 참고하기로.


<형형색색의 비누들>


화장실 한켠에 쌓아두기만 해도 예쁠 것 같은 비누들. 


<Merci 마쉘>


2층에 디스플레이 돼 있던 마쉘(Marshall) 스피커. 이 스피커 또한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사간다고 한다. 스피커 구경을 끝으로 점심먹으러 이동.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맛집 식당으로!


<Chez Janou MENU style>


Chez JANOU Bistrot Restaurant probençal 쉐자누! 요즘은 블로그들을 통해 널리 알려져 한국사람도 많이 찾는 식당. 레스토랑 인테리어는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일러스트 느낌 딱 그대로.


<Chez Janou>


테이블과 의자. 좋게 말하면 아기자기하고 나쁘게 말하면 불편하다. 테이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건 나를 더 슬프게 한다. 하지만 이런게 파리 스타일인 듯. 다른 카페나 레스토랑 브라세리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Chez Janou>



<Chez Janou 기본 셋팅>


위 사진이 앉을 때의 기본 셋팅. 사진엔 안나왔지만 겨자소스와 파마산 치즈도 있다. 그나저나 저 올리브는 내인생에서 역대급으로 맛있었던 올리브. 주문은 영어로 가능하다. 베스트 메뉴를 추천 받았는데 스테이크 였고 갑작이 관자가 먹고 싶어서 관자 리조또를 시켰다. 참고로 스테이크 굽기는 따로 안물어보니 요구사항 있으면 미리 말하시길.


<미디움레어 등심 스테이크 24유로>


<관자 리조또 26유로>



응? 식전 빵이 요리와 같이 나왔다. 참고로 우리는 entree(주요리 앞에 나오는 요리 샐러드나 기타 등등)는 생략하고 바로 메인 요리를 시켰다. entree 드실분은 꼭 미리 시키시길 메인디시 나오면 entree 주문은 안받는다. 아무래도 음식의 순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듯. 콜라는 안 시켰고 물만 달라 했다. 참고로 물은 유럽 특유의 석회수(느끼한 맛)이 안 느껴저 괜찮았다. 두 요리 다 양과 맛 면에서 굉장히 만족했다. 토탈 음식값 50유로 팁 5유로 해서 55유로 내고 나왔다. 이제 드디어 집으로.


<파리 오를리 공항>


오를리 공항 도착. 지하철에서 트램으로 환승해야 했기 때문에 까르네를 2장이나 썼다. 파리는 지하철은 지하철끼리. 트램은 트램끼리만 환승이 가능하다.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또한 오를리 공항은 동쪽 서쪽인가? 공항이 2군대라 미리 잘 찾아보고 가던지 다른 공항보다 좀더 일찍 가는게 좋다.


<Paul Since 1889>


오를리 공항 이지젯 수속하는 곳에 있는 PAUL 디저트 카페! 파티쉐들이 만들어 파는 빅사이즈 마카롱은 꼭 사먹길. 다른 마카롱 집도 많지만 이 곳 추천.


<Paul Pistachio Macaron>


특히 피스타치오 맛으로. 성인 주먹만한 크기지만 정말 맛있다. 역시 디저트의 천국. 독일도 이런 면은 좀 본받자. 



1박 2일 파리 일정 종료. 비행기를 놓쳐 못 올 뻔한 파리는 나에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추억을 남겨줬다.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놓친 추억(비행기는 누가 놓치나 했는데 바로 나더라), 여자친구와 파리행 버스를 타기 위해 200M를 전력질주 했던 추억, 너무 급한 나머지 매표소 직원한테 잘 하지도 못하는 독일어로 빨리 티켓팅 해달라고 쏘아붙였던 추억, 친구들과 외국생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열을 토하며 술이 떡이되도록 마셨던 추억. 15년 만에 에펠탑을 본 추억 위에 쌓인 새로운 추억, 친구의 첫 파리패션위크 전시를 축하한 추억.



드디어 베를린 집으로 간다. 역시 집이 최고인 듯. Tschüss Paris!  3월 여성복 파리 패션위크 때 다시 봅시다.

아 참, 다행히 베를린으로 복귀 할 때는 비행기를 탑승 할 수 있었다. 한번 비행기 놓쳐보니 쫄아서 3시간 정도 미리 가있었기 때문. 하하.


 1/21-1/23 베를린에서 파리 여행 지출. (원화)



커플 2인 기준 토탈 653,384원 사용.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45만원이면 충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에어비엔비 1박 그냥 날린 것도 슬픈데 편도 버스비가 왕복 비행기 값보다 비싸다니. 다시 생각해도 억울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글/사진 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