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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파리

두 번째 파리 여행기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

예전 남성복 브랜드를 운영할 당시 중국 이우시 초청으로 패션쇼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인연은 맺은 선생님이 이번에 여성복 파리 패션위크에서 쇼를 하신다고 연락이 온 것. 오랜만에 얼굴도 뵐 겸 베를린에서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2박 3일 일정.



저번 방문 때 비행기를 놓쳐 버스 타고 갔던 경험이 끔찍해서인지 여유 있게 공항으로 출발했고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했다. 12시간 걸려서 갔던 거리를 1시간 40분 만에 갈 수 있었다. 허탈감이 몰려온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중심가로 나왔다. 베를린보다 더욱 섬세한 파리 건축물들.




씨흐트루동(Cire Trudon) 초와 촛대를 살 일이 있어서 3대 백화점인 파리 르 봉 마르쉐(Le bon march) 방문했다. 베를린에는 편집샵에서도 씨흐트루동 초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촛대는 파리에서만 파는 것 같다. 파리패션위크 기간이여서인지 백화점 디스플레이들이 굉장히 멋있었다. 흰색 실들을 꼬아 만든 조형물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입이 벌어진다. 톰브라운 컬렉션 디스플레이도 보인다.



씨흐트루동은 350년이 넘은 향초 브랜드로 모든 캔들을 천연 제품으로 만든다. 향초 하나에 10만 원 가까이하지만 그만한 값을 하는 것 같다. 후딱 촛대와 초를 구입 후 선생님을 뵈러 이동했다.



파리 아니고 빠리. 감성이 느껴지는 교회다. 이곳에서 선생님을 만나 옷을 구경한 후 선생님 가족과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쇼 D-day는 내일.



졸졸 따라서 생 마르셀에 있는 Pizza César에 방문했다. 파리에서 20년 이상 사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맛 집. 피자가 생각날 때는 이 집만 오신다고 한다. 화덕피자와 파스타가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로제와인 두병만 간단히 마시고 내일 뵙기로 하고 해어졌다. 나와 여자친구는 따로 파리 야경을 구경하러 이동.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해서 구시가지 쪽으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보이던 노틀담의 성당. 웅장하고 아름답고 섬세하다.



손잡고 세느강을 걷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루부르 박물관 뒷문에서 사진 찍고 놀기도 했다.



15년만에 보는 루브르 피라미드.



조금 더 걸어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쇼가 열리는 D-Day 오전에 르 브리스톨(LE BRISTOL)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은 5성급 호텔을 가볍게 눌러버리는 펠리스급 호텔. 파리 TOP3 호텔 안에 드는 호텔이며 여러 파리 유명디자이너들이 쇼를 진행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1박에 기본 룸이 200만원 가까이 한다.




호텔 속 힌터 정원. 칙칙한 파리 날씨를 정화시킬 만큼 아름다운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호텔 로비.




이곳이 쇼가 진행되는 장소이다. VIP 쇼로 60-80명 정도만 관람이 가능하다. 돈을 얼마를 준다고 해도 볼 수 없는 Private 초청 쇼로 굉장히 럭셔리하다.  호텔 파티쉐가 쇼 테마로 만든 디저트도 제공한다.




벡스테이지. 쇼 준비로 분주하다. 친절하게 호텔 측에서 음료와 커피 핑거푸드도 제공한다.



호텔에서 키우는 고양이. 고양이가 더 긴장한 듯. 귀엽다.




성황리에 쇼가 끝났다. 선생님과는 이따 다시 못다 한 술을 마시기로 하고 구경하고 싶은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이동.



비가 추적추적. 파리에서 패션 공부하고 있는 대학 후배와 만났다.






마르지엘라 빈티지 팝업 스토어. 내가 태어난 해 1989년도부터 2009년까지의 마르지엘라 컬렉션들을 볼 수 있다. 판매도 하는데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 옷이라기 보다는 작품들에 가깝다. 소화하기 힘든 옷들이 많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선생님을 만나서 못다한 술을 마셨다. 선생님 오랜 친구분이 하신다는 파리의 오 샤뽀 한국 레스토랑 방문.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무엇보다도 사장님 부부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육개장부터, 두부김치, 보쌈, 파전, 불고기 한식들을 원없이 먹었던 것 같다. 맛 또한 최고였고 로제와인 5병은 덤. 그렇게 내 필름은 끊겼고 파리 여행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베를린으로 출발. 이제 당분간 파리 올 일은 없을 듯 하다.



내가 이태원에 쇼룸이 있을  당시 선생님도 근처에 쇼룸이 있으셨다. 자주 만나서 삼겹살과 소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독일에 오고 나니 더욱 그때가 생각난다. 선생님 따님이 나와 또래인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마인드가 젊으시고 쿨하신지... 정말 이웃집 형 같으신 선생님. 작년에 몸이 많이 안좋으셨는데 다시 건강을 찾으신 것 같아 다행이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글 / 사진 : 독소

많은 공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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