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처럼 미테에 갈 일이 있어서 Hackescher Markt(하케셔막트)를 지나가는데 이게 웬걸? 반가운 한국어가 써져있는 푸드트럭이 있는 게 아닌가. 날이 굉장히 더웠음에도 자연스럽게 앞에 멈춰 섰고 곧 이 익숙한 금자라는 푸드트럭은 마우어파크에서 본 적이 있었다는 걸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임팩트있어 보이는 "금자"의 스탠딩 간판. Korean Fresh Food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영업시간은 알 수 없다. 원래 항상 마우어파크에 장이 열리는 날 푸드존에 있던 금자였는데 오늘은 왜 하케셔에 있는지 모르겠다. 무지와 유니클로 건너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상세주소 : 하케셔막트 근처 혹은 마우어파크 장 열리는 날.
주 메뉴는 소불고기, 지짐이, 만두 종류다. 나는 식사를 한지 얼마 안 되어서 맛만 볼 겸 지짐이를 시켰다. 즉석에서 철판에 지짐이를 굽는? 튀기는? 시스템. 남대문 시장에서 볼 법한 전 굽는 철판을 독일. 그것도 베를린에서 볼 수 있다니 새로운 경험이다.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시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건물 앞으로 보이는 금자의 푸드트럭 이질감이 들 것 같지만 색상, 한글, 태극마크가 제법 잘 어우러진다.
드디어 지짐이 등장. 미치도록 더운 날씨에 햇빛이 정수리를 강타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지짐이 같은 경우에는 바삭한 식감보다는 쫀득한 식감이 강했다.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약간 아쉬웠지만 여자친구는 쫀득한 게 좋다며 폭풍 흡입. 서양인들이 좀 더 좋아할 맛인 것 같다. 마우어파크에서 봤을 때는 줄을 서서 먹는 외국인들이 많았었는데 하케셔막트에서 본 금자는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나? 더워서 그랬나? (참고로 동일한 푸드트럭이다.) 가끔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께서 시식을 권하셔서 불고기도 맛을 봤었는데 좋았었다. 다음에 또 우연히 마주친다면 불고기와 만두를 먹어봐야겠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맛을 전하는 베를린의 푸드트럭 "금자" 낭만이 있어 보인다.
글 / 사진 : 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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