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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독일밥상

독일에서 만들어보는 '소갈비찜' 레시피

설 명절날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날. 이상하게도 기상하자마자 내 머릿속에는 뜬금없이 '갈비찜'이라는 단어가 '콕' 박혀있었다. 부드러운 갈비를 먹고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그 느낌이 그리웠던 걸까?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갈비찜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준비물(2인분) : 소고기(Suppen Fleisch), 감자, 매운고추, 터키오이고추, 파, 양파, 마늘, 참기름, 간장, 맛술(나는 맛술이 없어서 청포도 식초를 넣었다), 소금, 후추, 마늘가루.  ※ 나는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 먹었는데 위에서 당근, 송이버섯, 무, 생강 등을 추가해주면 더욱 좋다.



우선 소고기를 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제거해준다. Suppen Fleisch라는 고기를 사용했다. 500g에 3000원 정도 하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인데 수프용으로 나온 고기이다. 고기 자체는 살코기만 있어서 질기지만 오래 끓이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갈비찜으로 사용하기에 가성비 좋은 고기이다.



고기의 핏물을 제거하는 동안 야채 손질을 해준다. 준비한 야채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데 당근과 송이버섯 정도 추가해주면 좋다. 갈비탕에 들어가는 야채는 큼직하게 썰거나 통으로 넣어줘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다. 야채 손질이 끝났으면 소스를 만들어 보자.



기본 소스 비율은 물 2 : 간장 2 : 설탕 1 : 맛술 1(식초면 큰술로 3스푼) : 간마늘 0.5 : 다진파 1 : 참기름 3/1 : 생강 한 숟갈(생략) 이다. 비율만 잘 맞추고 고기의 양 혹은 대체 재료 따라 조절해주면 된다. 나는 큰 컵에 진행했다. 먼저 물 1컵 투척



다진마늘 대신 마늘가루를 충분히 뿌려줬다.



간장 한컵.



설탕 반컵.



참기름 적당히 둘러주고.



맛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 식초를 사용했다. 큰 술로 3스푼 정도 투척.



마지막으로 다진파를 넣어준다. 소스 만들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다 만들었으면 맛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바로 요리를 진행한다.



핏물을 제거한 고기를 냄비에 넣어준다. 나는 고기 자르기가 힘들어 통째로 넣고 조금 익은 후에 가위로 잘랐다.



이제 소스를 넣어준다. 소스의 양은 고기에따라 다르기 때문에 감으로 해야한다. 고기가 반 정도 잠길 정도로 넣어주고 한두시간 정도 끓일 것을 예상해서 물을 넣어준다. 



이제 소스가 끓기를 기다린다.



소스가 좀 끓어오르는 것을 보고 감자, 양파, 마늘을 넣어주었다. 초록 채소들은 고기가 다 익고 조금 더 끓일 때 넣어줘야 한다.



중간에 고기를 잘라주고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여준다. 그리고 고기가 부드럽게 익었다 싶으면  나머지 야채들을 넣어주고 조금 더 끓인다. 고기가 부드러워지려면 꾀 오래 끓여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확인하고 물을 더 넣어준다. 또한 야채들을 너무 오래 끓이면 쓴맛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완성되기 몇 분 전에 넣어주는 게 팁이다.



갈비찜 완성. 태어나서 처음 해 본 갈비찜인데 오래 끓여서인지 고기도 입에서 살살 녹았고 한국에서 먹던 갈비찜과 매우 흡사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붉은 채소들이 없어 비주얼적으로 좀 아쉬웠단 거? 맛이 좋아서 맛이 좋지 않아서 맛이 적당해서 모든 맛이 좋았다.


글 / 사진 : 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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