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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생활정보

독일에 오면 생기는 기상병에 대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독일 아니 유럽 전역의 유학생, 장기 방문자들에게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유럽에 오고 나서 두통을 호소하거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나는 독일에 오고 나서부터 귀에 문제가 생겼는지 약간의 이명이 있었고 여자친구의 경우에는 잦은 편두통에 시달리곤 했었다. 병원에 다녀보고도 했지만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라는 말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지는 않았다. 나중에는 독일 날씨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에 따른 나만의 건강 팁이 생겨서 그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로 나만의 방법이고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우선 독일 날씨에 대해 알아보자. 내가 사는 베를린의 경우에는 정말 해 뜰 날이 손에 꼽는 것 같다(겨울 기준). 항상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왔다 안 왔다를 반복하는데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그리고 엘리베이터나 비행기를 타면 기압의 변화로 귀가 이상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비가 오니깐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이 몰려오는가? 이것들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나는 이야기나 몸의 변화들이 아니다.



비가 오기전에는 공기 중에 기압이 내려가고 산소 함유량이 낮아지는데 이것을 "저기압" 날씨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압 변화에 따라 신체는 반응한다. 기압의 저하로 혈관이 확장되기 쉬워지고, 혈압의 변화에 따라 두통이 생기고, 귓속에 몸의 균형을 잡고 있는 기관이 기압의 변화로 현기증을 일으키고, 몸이 쑤시고, 소화가 안되고, 이명이 생기고 심지어 두드러기 피부병까지 생긴다. 이것들이 소위 말하는 "기상병" 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비가 하루에도 몇 번 왔다 그쳤다 하는 독일에서는 당연히 병이 생길 수밖에.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다보니 자기 몸을 잘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듯하다. 그럼 이제 나만의 기상병 대처 방법 공유해 볼까 한다.



1. 흐린 날 모닝 커피 한 잔.



나는 원래 한국에 있을 때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시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독일에 오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가 흐리면 컨디션을 위해 꼭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우리 몸의 혈관을 축소시켜주며 저기압에 따라오는 편두통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 참고로 하루 딱 한잔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는 반동성 두통(과다 복용에 다른 두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날씨 좋은 날은 안 마시고 흐린 날 아침에만 딱! 한 잔 마신다. 효과 좋다.


2. 각종 비타민 섭취.



"왜 이렇게 피곤하지? 비타민 좀 사 먹어야겠다" 주변 유럽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지속적인 기압의 변화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비타민은 필수. 나 또한 한국에 있을 때 생전 먹지도 않던 비타민을 독일 와서는 종류별로 매일 섭취하고 있다. 내 비타민 일과를 소개해 보겠다. 참고로 성인 기준이며 영유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침식사 전>



비타민 D3 아침 식사 전 한 알 섭취. 비타민 D 같은 경우에는 보조제로 섭취시 D3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햇빛을 통해 얻게 되는데 정말 해가 안 뜨는 독일의 겨울 날씨에서는 꼭 별도로 섭취해줘야 한다. 예전에는 비타민 D 부족이 골다공증이나 골절 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당뇨 등 면역 질환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



아침 식사 직후 입가심 용으로 전반적인 면역체계를 강화해주는 비타민 C와 헤모글로빈 적혈구 형성에 도움을 주는 철분을 발포 비타민 형태로 한잔 마신다. 비타민 C 면역력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 


<점심식사 후>



점심 후 종합 비타민B 1알 섭취. 비타민 B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 피곤함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B12 만 먹어줘도 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종합으로 먹는다. 아래는 위 종합 비타민 B 제품에 들어있는 비타민 종류이다. 참고로 비타민 B 군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출된다(성인 기준이고 자기 몸에 안 맞는 비타민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전에 잘 알아보자).


B1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 운동 및 스트레스 증가시 필요량 증가

B2 눈 건강, 입 주변이 갈라지는데 효과가 있음

B3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음, 우울증 짜증에 도움, 오메가 3 지방산과 함께 섭취하면 높은 효과.

B5 스트레스 호르몬 대처에 좋음. 항스트레스 비타민

B6 피부 문제, 몸 대부분의 성장과 유지 보수에 필요. 마그네슘과 함께 섭취할 경우 높은 효과.

B7 피부나 머리카락, 백발,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음.

B9 우울증 치매 감정 변화와 관련, 적혈구 생성에 관련

B12 피로감 무력감에 도움이 됨. 에너지 비타민이라고도 불림


<점심과 저녁 사이>



마그네슘 발포음료 형태로 1잔 섭취. 근육 기능와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준다. 



<그 외>



위에 식전 식후 정해놓고 먹는 것 이외에도 철분 + 비타민씨 와 마그네슘 발표 음료를 각각 한 잔씩 추가로 목마를 때 마신다(각각 하루 2잔이 권장량이다).



특히나 남자 유학생들의 경우 과일섭취를 잘 안하거나 식단이 고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부족한 것들을 비타민으로 꼭 채워 줘야지 면역력도 유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공부도, 독일 생활도 잘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독일 DM의 PB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DAS gesunde Plus 제품들로만 섭취하고 있는데 저 위에거 다 해도 만 원도 안 한다. 한 달에 만원 우리 몸에 투자하는거 어렵지 않지 않은가. 귀찮더라도 꼭 챙겨 먹자. [여기에 루테인 영양제나 오메가 3라든지 더 챙겨먹으면 좋겠지만 이정도만 챙겨먹어도 나같은 경우에는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자기만의 섭취 방법이라던가 식습관에 따른 부족한 영양분들을 케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정말 귀찮은 사람들은 그냥 A-Z 종합 비타민 사 먹자.] 


3. 실내 밝은 조명과 기온 20-24도 습도 45-60% 유지.



정말 힘든 이야기이지만 실내 기온 20-24도 실내 습도 45-60% 유지는 기상병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정말 기상병으로 두통을 달고 사시는 분들은 온도계, 습도계, 제습기를 구매해서 이 조건에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독일에서는 실내가 아무래도 어두워서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쉽다. 실내조명을 최대한 밝게 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다. 



4. 무기력하다고 늦잠은 금물.



독일에 오고 나서 잠이 늘어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상병이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피곤하다고 10시간 이상씩 자면 뭐... 답도 없다. 독일에 자러 온 것도 아니고... 피곤할수록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7-8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면 생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 기상병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상병이란 것은 한국에서도 장마 기간이나 환절기 때 종종 찾아오곤 했지만 짧게 머리 아프네 하고 넘어간 적이 많다. 하지만 독일은 정말 우울한 날씨가 몇 달이고 계속되니 힘들 수밖에. 위에 방법들은 내가 기상병에 대처하기 위해 찾은 나름의 방법들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비타민 복용으로 많이 호전되었으며 지금은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유럽 혹은 독일에 와서 지루성 피부염, 한포진, 만성두통, 기타 피부병 등을 겪으시는 분들. 기상병에 의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알아야 하고 챙겨야 한다. 평소에 증상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잘 대응해서 기상병을 극복해보길 바란다. 


글 : 독소

사진 : 저작권 없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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